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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무신사 에코레더, 정말 친환경적일까? 그린워싱 논란 정의

by 큰집아이 2025. 4. 16.

 

친환경 패션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에코레더’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자사의 일부 제품에 ‘에코레더’라는 이름을 붙여 홍보하며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죠. 그러나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경고 조치와 함께, 해당 제품들이 실제로 친환경적인 소재로 분류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무신사의 에코레더 제품이 정말로 친환경적인지, 그리고 ‘그린워싱’ 이슈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1. 무신사 에서 논란이 되고있는 에코레더란?

무신사는 10~30대 중심의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입니다. 다양한 자체 브랜드(PB)를 포함해 수백여 개의 브랜드를 입점시켜 트렌디한 아이템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죠. 특히 ‘무신사 스탠다드’는 합리적인 가격과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많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최근 무신사는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에코레더’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이를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해 왔습니다. 에코레더는 일반적으로 비건 소재 또는 인조가죽을 의미하며, 동물성 가죽 대비 환경적 영향을 줄이는 대안으로 소개됩니다.

 

에코레더(Eco-leather)라는 용어는 소비자에게 ‘친환경’과 ‘윤리적 소비’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전달합니다. 그러나 명확한 정의가 없기 때문에, 일부 브랜드에서는 단순히 인조가죽이나 폴리에스터 기반 원단에 ‘에코’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합니다.

 

무신사의 경우, 폴리에스터와 폴리우레탄 혼합 원단으로 제작된 제품을 ‘에코레더’라고 소개하며 소비자에게 친환경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이는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마케팅 전략으로 작용했습니다.

 

2. 그린워싱 논란의 시작

2024년, 공정거래위원회는 무신사의 일부 에코레더 제품에 대해 ‘거짓·과장 표시광고’를 이유로 경고를 내렸습니다. 무신사가 제품 태그와 온라인 상세페이지에 ‘에코’ 또는 ‘친환경’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실질적으로 해당 제품은 재활용 원단을 사용하지 않았고 환경 인증도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순한 표현상의 문제가 아닌, 소비자의 구매 판단에 영향을 주는 정보 왜곡으로 간주되어 법적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무신사는 관련 홍보 문구를 수정하고, 자사몰의 일부 콘텐츠를 비공개 처리한 바 있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은 ‘에코’라는 단어가 곧 ‘친환경’을 의미한다고 믿습니다. 무신사의 마케팅도 이러한 인식에 기대어 진행되었으며,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그린워싱(Greenwashing)’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특히,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는 브랜드의 진정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이번 사건은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이슈로 발전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진짜 친환경이 맞느냐”는 논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3. 진짜 친환경일까?

무신사의 에코레더 제품은 대부분 폴리에스터(Polyester)와 폴리우레탄(Polyurethane)으로 구성된 합성소재입니다. 이러한 인조가죽은 동물 가죽에 비해 생산 과정에서 동물을 해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으나, 제조 시 화학처리와 미세플라스틱 발생 문제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즉, 동물성 가죽에 비해 윤리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환경적 측면에서 무조건 우위에 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는 에코레더가 친환경의 대명사처럼 받아들여지는 현실과 괴리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소재는 국제 인증기관의 인증을 통해 그 기준을 입증받아야 합니다. 대표적인 인증으로는 Global Recycled Standard(GRS), OEKO-TEX®, Bluesign®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무신사의 해당 제품들은 이러한 인증을 받은 바 없으며, 자사 페이지에서도 인증 관련 설명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소재의 분해 가능성, 탄소 배출량, 재활용 가능성 등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수치도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4. 소비자가 알아야 할 체크포인트

대한민국에서는 ‘친환경’이라는 용어 사용에 있어 법적 기준이 존재합니다. 환경표지 인증이나 GR 인증 등 공인된 기관에서 발행한 인증을 받지 않은 경우, 단순히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마케팅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정확한 정보 제공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제품의 환경성과 관련된 표시·광고는 과학적 근거와 명확한 기준에 따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비자는 ‘에코’, ‘친환경’, ‘지속가능’과 같은 단어가 사용된 제품을 구매할 때, 관련 인증이나 구체적인 설명이 함께 제공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제품을 선택할 때 아래 항목을 체크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로 이어집니다:

  • 소재 구성 정보: 폴리우레탄, 폴리에스터 등 상세 원단 구성 확인
  • 환경 인증 유무: GRS, OEKO-TEX, FSC 등 관련 인증 마크 확인
  • 제조 공정 공개 여부: 탄소 배출량, 재활용 비율 등
  • 브랜드의 지속가능성 철학: 기업이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실천하는지

5. 결론: 무신사 에코레더, 앞으로 어떻게 봐야 할까?

무신사의 에코레더 제품은 ‘친환경’이라는 이미지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지만, 실질적인 친환경성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는 부족한 상태입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치와 소비자의 비판은 브랜드에게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진정성을 요구하는 경고의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의 외형이나 가격뿐만 아니라, 그 제품이 어떤 철학과 기준 아래 생산되었는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브랜드 역시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진정성 있는 정보 제공과 투명한 소재 공개를 통해 신뢰를 얻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에코레더’라는 말이 단순한 유행어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한 선택’을 의미할 수 있도록,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의 책임 있는 행동이 중요합니다.